벌써 퇴사한지 10년이 지났네요.
돌이켜 보면 정말 드라마틱한 삶의 연속이였습니다
퇴사 후 처음 3개월 까지는 참 밝고 희망차게 지냈는데
어느 날 불안한 꿈을 꾸기 시작하더니 퇴사 한걸 후회하기 시작하게 되더군요.
그리고는 다시 다니던 회사를 재 입사해서 다니는 꿈을 수도 없이 꾸게 되고 이건 꿈일거야 하면서도 그 꿈에서 깨는 게 싫었습니다.
퇴사후 처음 한달간을 다녔던 직장 사람들에게 톡도 오고 전화도 오고 안부를 물어보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과의 관계도 다 끊어지게 되고 전화기에 저장된 수천명의 목록도 다 연락하기 곤란한 번호가 되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나는 누구를 불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들이 몇년 지나서 연락을 하면 올까 하는 쓸데 없는 걱정이 들기 시작하면서 퇴사의 후회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어느새 하던 일도 흥미를 잃게 되고 마누라에게 그 눈치를 보이게 되니, 그러게 그 좋은 대기업을 왜 그만 두고 내말 안듣고 퇴사하냐고 평생 내 말은 안듣는다며 잔소리를 듣게 되면서 점점 퇴사의 후회가 심해지더군요.
그러면서 불면증이 심해지더군요
1년 이상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탈모가 심해지기 시작하고 세상 사는 것이 너무도 싫어졌습니다.
우울증까지 온 것이죠
꽤 오래 갔어요 우울증이 ..
대기업 다닐땐 그렇게 밝고 씩씩했던 내가 이렇게 힘이 없고 우울하고 재미없는 사람이 되다니 하면서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들고 이런 현실이 너무나도 싫게 되더군요.
세상을 그만 둘까 하는 맘도 들고
이런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더군요
아 이래서 사람들이 자살을 하는구나 하는 이해도 하면서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아뭏든 점점 더 마음의 병이 심해지게 되더군요.
저는 퇴사가 지금까지 나의 삶이 사회와의 단절이라고 생각되요. 그래서 오랫동안 대기업 다니고 있는 사람이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면 , 이런 단절이 되기 때문에 그냥 다니는게 낫다고 말합니다.
퇴사의 이유가 저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기존 알던 사람들과의 단절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후회는 다들 있지 않을까 생각들곤 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억지로 3년을 재미없게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희안한 꿈을 꾸게 되면서 갑자기 희망같은 맘이 들기 시작하더니 되게 자신감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일종의 정신병에서 조증 현상같은 거 같긴 합니다.
조증은 우울증의 반대되는 현상인데 저는 우울증에서 조증으로 갑자기 반대로 온게 아닌가 싶더군요,
조증의 현상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머리가 맑아지고, 너무 너무 자신감이 넘쳤어요. 말이 많아지고 잠도 오지 않고 하루 2시간만 자도 피곤하지 않았어요,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여기저기 오지랍을 많이 떨게 되면서, 특허를 여러개 내고 그 특허로 대출도 받게 되면서 회사도 하나 차리고 직원들도 뽑고 하면서 딱히 고정 수입은 없으면서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곤 했죠.
정말 일본 중국 등 외국도 많이 나가게 되면서 외국 대표들도 사귀게 되면서 일도 많이 벌이게 되었는데,
세상에 갑자기 코로라나니,
코로나가 터지면서 시작했던 많은 일들이 다 중단되게 되더군요.
기업미팅은 중단되고, 사람을 만날 수도 없었어요.
어떻게든 이 위기를 극복하자고 할때 , 기업 추가 대출을 해 주겠다고 하나은행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그래 일단 몇억 대출 받고 이 위기를 모면하면 되겠지 했던것이 사실을 보이스피싱이었습니다.
하나은행 어플을 깔라고 했던것이 사실을 피싱앱이였던 거예요, 저의 모든 걸 다 알고 대처하는 사기꾼에게 완전히 당한거죠, 4800만원을 사기 당하고, 아이들 적금에 보험까지 다 해약하게 되고, 거기에 코로나로 뭐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그런데 정신병 조증의 위력은 대단하더군요,
그 당시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어요,
조증 증상이 한 1년은 갔던거 같네요.
시장조사를 간다고 일본에 가서는 제품사진들을 하루에 2만장씩 찍고 , 서점에 가서는 8시간동안 책을 30권정도 사진을 찍으면서 책을 읽고, 영어도 잘 못했는데 번역기 돌려 가며 대화를 하면서 어느새 그들과 번역기 없이 하루종일 대화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잠도 하루 3시간 이상은 안자고,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코로나로 인해 모든것이 막혀 있어서 뭐든 해야만 했죠, 갑자기 마스크가 품귀가 되면서 마스크 전쟁이 터지고 , 그러면서 알게 형님이 소개 해 준 사람으로부터 마스크업계에 뛰어들게 되었죠, 2020년 한해동안 8만키로는 전국을 돌아다녔던 거 간네요,
외국 대표에게 연락해서 마스크기계들을 수입하게 되고
인허가 업무를 하게되고, 컨설팅도 해주고, 강의도 하고,
마스크 팩키지디자인을 하고, 새로운 마스크를 설계하면서 정말 버라이어티하게 1년을 보낸것 같네요,
하지만 특정 고정수입이 없고 불특정하게 수입이 생기면서, 직원 월급이 밀리기 시작하면서 결국을 직원들을 내 보낼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마져도 고용노동부에 신고 당하게 되고, 정말 직원들 복지에 처우에는 대한민국 1등이라고 자부하면서 잘 대해 줬는데, 월급 밀리니 신고를 당하더군요. 카드 대출까지 받아가며 급여를 주다 한계에 달한건데, 카드 대출까지 받은게 후회스러웠습니다,
빨리 그만두게 할게 하고,
결국 이게 계기가 되어 신용도 1등급이 10등급으로 나락을 가게 했으니 말이죠.
절대 신용카드는 밀리면 안됩니다
신용도는 절대 지켜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희망이 있어요 정부 지원정책에 지원이라도 할 수 있는 희망이 있거든요.
유경험자라 퇴사자들이나 예비퇴사자들에게 해 줄 말이
참 많네요
심하게 후회도 해 보고, 드라마틱하게 세상도 경험해 보고,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되게 살고 있습니다.
살면서 정답은 없습니다,
모두들 안정되고 유복하게 살고 싶은 희망이 있고, 그래서 회사를 다니고 또 퇴사를 하기도 하죠,
이 모든 경험들이 모여 한 사람의 역사를 만드는 거겠죠.
후회를 한들 할 수도 없고, 시간은 되돌릴 수도 없죠,
그래서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의지가 중요 하죠.
저는 우울증도 왔지만 조증이라는 정신병도 겪어서 더 활동적으로 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결국 이것도 일을 더 크게 만드는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죠, 물론 코로나가 오지 않았다면 어떤 결과가 왔을까 의구심은 들지만요.
꾸준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정직하게 거짓말 하지 않고 일을 하나씩 하다보면 일은 되기 마련입니다.
퇴사를 하기 전, 일을 벌이기 전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서 꼼꼼히 살피고, 체크리스트에 나의 마음가짐과 의지까지도 넣어서 꼼꼼히 체크해 보는것도 후회하지 않는 방법중에 하나일 겁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을 기억하시고, 혹시나 조언이나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 남겨 주시거나 메일 주시면 조언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개발쪽 일도 문의 해 주셔도 되요, 거의 대부분의 제품설계 가능합니다. ez.scpower@gmail.com
누구보다 저렴하게 개발비에 금형비에 양산도 가능하구요.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막 쓰긴 했는데, 살아온 과정이 워낙 드라마틱해서 에피소드들은 하나도 말은 못했네요,
에피소드들은 하나씩 풀어볼게요.
모두들 행복하세요.